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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리포트]충북-주 4일제 실험 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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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자 김지훈

방송일 2016-10-12

내용
◀ＡＮＣ▶
아직 주 5일제가 정착되지 않은
직장인들에겐 먼 이야기일 수도
있습니다만, 유럽 등에서 시행하는
주 4일제를 벌써 4년째 실천하고 있는
중소기업이 있습니다.

금요일이 있는 삶이 생긴
회사와 직원들에겐
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?

허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◀ＥＮＤ▶

충주의 한 화장품 중소기업.

이곳은 4년째
매주 금요일은 빨간 날입니다.

집안 일을 돌보기 힘들다는
한 주부 사원의 건의가 작은 시작.

사원 3명에게 먼저 적용한
주 4일제는 1년 뒤 직원 20여 명
전체로 확대됐습니다.

기획과 마케팅이 주인 만큼
과감한 전면 도입이 가능했습니다.

◀ＩＮＴ▶
우선주/기업 대표
"저도 4일을 일하면 제 시간 내는데 더 좋지 않을까, 여러 가지 고민 끝에 그러면 이참에 다 같이 한번 해보자."

금요일이 있는 삶이 생긴 후
가장 큰 변화는 직원들의 사고방식.

일의 집중력은 높아졌고,
자기 계발의 기회와 가족과의 시간이
늘어 애사심도 더 생겼습니다.

◀ＩＮＴ▶
김병준/입사 1년 차
"올해부터 벼농사를 조그맣게 지어봤고요.
그리고 과외로 디자인 업무를 하는데 관련된 프로그램도 학원에서 배우고 있고."

◀ＩＮＴ▶
정원종/입사 7년 차
"부모님께 가기도 수월하고 또 모시고 어디에 갔다 와서 다시 일요일을 제시간을 가져도 좀 여유롭습니다."

회사는 초기엔 매출 하락을 우려했지만
오히려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,
임금도 맞춰 올리고 있습니다.

금요일 당직제로 급한 일을 처리해
아직까지 큰 부작용은 없는 상황.

지역에선 쉽게 구하기 어려운
우수 청년 10명을 정규직 사원으로
고용해 식구도 더 늘었습니다.

◀ＩＮＴ▶
우선주/에네스티 대표
"청년들이 온라인을 잘 알잖아요. 사실 저도 잘 모르는 분야인데 대신 그런 친구들이 인터넷 쪽 마케팅을 해주니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."

BGM> 물론 생산을 멈출 수 없는 제조업이나
재무가 불안정한 기업에
섣부른 주 4일제 도입은
자칫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.

하지만 이 작은 기업의 지난 4년은
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
일과 삶 그 균형의 가능성을
우리 사회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.
MBC뉴스 허지희입니다.///